[경제지표 대시보드 개발기 #2] 바이브 코딩을 만나다
6개월간 멈춰있던 프로젝트. AWS 서밋에서 AI를 만나고, 바이브 코딩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한계
이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프로젝트는 막혔습니다.
그 당시 고민하던 이슈는 대시보드에 추가할 위젯을 생성할 때의 UI/UX였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을 M2 통화량으로 나눈 비율을 차트로 표시하고, 이 비율의 평균값을 기준선으로 표시해서 현재 시점이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판단하고 싶었습니다. 차트에 마우스를 올렸을 때는 “평균 대비 X%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죠.
이런 차트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게 하려면:
- 두 개의 지표(코스피 시가총액, M2)를 선택하고
- 계산 방식(나누기, 곱하기, 빼기 등)을 설정하고
- 평균선 표시 여부를 선택하고
- 어느 축에 연결할지 지정하고
- 고평가/저평가 판단 기준을 설정하고
- 커스텀 메시지까지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에서 1년물 국고채 금리를 뺀 “장단기 금리차”를 선행지수와 함께 표시하고 싶다면, 두 지표는 값의 범위와 단위가 다르므로 각각 다른 축에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리차가 0보다 낮으면 경기 침체 신호이므로 0선에 기준선을 그어야 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방식과 완전히 동일하게 차트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어야 동일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모든 설정을 하나의 UI로 어떻게 직관적으로 만들 것인가… 여기서 막혔습니다. (고민했던 흔적)
화면 기획이 되지 않으니 코드도 어떻게 구현할지 막막해졌고, 그렇게 6개월정도 잊고 지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단어
2025년 올해 초부터 “바이브 코딩”이라는 낯선 단어가 개발 커뮤니티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AI에게 개발을 맡긴다고?”
Cursor를 좋다고 종종 쓰긴 했으나 실무에서 그렇게 다 맡길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AI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내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한계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궁금하기도 했고 관심은 있었습니다.
AWS 서울 서밋, 그리고 AI
5월 중순 AWS 서울 서밋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하루종일 AI 관련 워크샵을 참여했습니다. 물론 바이브 코딩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AWS 서밋에서 다룬 주제는 전반적으로 AI였습니다. 지금 시대에 AI가 얼마나 중요한지 현실감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워크샵의 AI 서비스들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컸습니다. 사이드로 무언가 해볼 수는 없었고, 회사에서도 딱히 AI로 무언가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하지 않는 이상 쉽게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연하게 AI로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클로드와 문서 작성 시작
서밋 3일차 퇴근하고 카페에 들려서 6개월간 잊혀진 사이드프로젝트를 다시 손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1년 Pro 플랜을 구독해둔 클로드가 있었고, 클로드가 글쓰기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에 문서 작성에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면서 설명한 다음 기획서 작성을 위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럴듯한 기획문서가 작성되었습니다.
분명히 제 머릿속에 있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스스로 보기에 만족스러운 형태의 문서로 작성하는 건 혼자서는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완성된 문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코드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보다 이 문서를 바탕으로 AI와 함께 처음부터 개발을 진행하면 어떨까. 막혔던 UI/UX 단계에 도달하면 LLM의 추론 능력이 제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실마리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2주간 집중해서 전체 설계 문서를 완성했습니다. (설계 문서 보기)
다음 편에서는 채팅 앱의 한계를 느끼고, 진짜 바이브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